[부담] 어떠한 의무나 책임을 짐. 여기에 (감)을 붙이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부담감’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진다. 이 뜻은 짐스럽고 불편하거나 불안한 느낌을 의미한다.

많은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부담’을 떠안고 삶을 살아간다.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감은 긴장과 실수를 유발하고 본인이 마주한 상황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벗어나게 하기도 한다.

우린 어쩌면 갓 1살을 기념하는 돌잔치 때부터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내 손이 향하는 돌잡이 물건에 따라 어른들의 눈빛과 환호를 지켜보면서 말이다. 어른이 되면 본인을 억누르는 부담감은 관계, 커리어, 현실적인 조건 등 다양한 접점에서 발생하고 그 무게도 늘어난다.

이처럼 ‘부담감’은 삶의 여정에서 피하기 어렵고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기에 대부분 “부담이 계속되면 그게 잘못된 줄 안다.”

영화 ‘부당거래’ 중 명대사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영화 ‘부당거래’ 중 명대사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한편 큰 성공과 성취를 이룬 이들이 “부담도 컸죠.”라며 소회를 밝힐 때 사용하는 것처럼 마냥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좋은 성과를 얻었다면 본인이 느낀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나 주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었던 부담 등을 그나마 미소를 머금고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담을 극복해 냈기에 성과가 더욱 빛이 난다.)

많은 이들은 부담을 “이겨내야 할 대상”, “갖지 말라고 하는 대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부담감을 완벽히 통제하거나 아예 벗어나는 것은 솔직히 매우 어려운 일이다.

본인은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요인이 부담을 이겨냈거나 갖지 않았다는 관점이 아닌 “부담을 잘 거래했다.”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통해 성공과 성취를 얻은 ‘부담거래’ 말이다.

“부담을 거래한다.”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aside> 💡 거래를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주고 받는 행위를 의미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부담 거래'는 부담을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재화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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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느끼는 부담은 대체로 주어진 역할이나 책임에 대한 공포,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부여받은 역할과 책임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성장과 발전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즉,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미 충분한 성장을 이룬 것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충분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 변화, 성장을 위한 기회나 기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부담을 느끼기 어렵다.